우리가 작게 만드는 이유
앱에 기능을 하나 더할 때마다 화면에는 버튼이 하나 더 생기고, 설정이 하나 더 늘어나고, 기억해야 할 것이 조금씩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편리하게 느껴질지 몰라도, 어느새 끝내 익숙해지지 못한 채 쓰지 않고 방치되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먼저 딱 한 가지를 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이 앱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있는가. 매일의 커피를 번거로움 없이 기록하는 것일 수도 있고, 컨디션의 오르내림을 조용히 챙기는 것일 수도 있고, 모은 캡슐토이를 정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는 일을 좁혀 두기 때문에, 열자마자 무엇을 하면 되는지 화면이 알려 줍니다.
작게 만든다는 건 기능을 깎아 내고 아쉬운 대로 쓰라는 뜻이 아닙니다. 단 하나의 목적에 집중하기로 한 선택이며, 적어도 그 하나만큼은 제대로, 기분 좋게 이뤄지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해결할 가치가 있는 하나의 문제로 좁힌다
- 열자마자 무엇을 하면 되는지 보이는 화면을 만든다
- 기억해야 할 것을 더 늘리지 않는다
기록이 이어지도록 설계하기
기록 앱에서 가장 어려운 건 기능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 가는 일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앱이라도 입력이 번거로우면 며칠 만에 그만두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지 않으면, 그 앱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엇보다 입력 단계 수를 줄이는 일을 최우선에 둡니다. 모든 항목을 완벽하게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나중에 더 적어도 됩니다. 오늘은 한 줄만 남겨도 됩니다. 느슨하게라도 계속 이어 갈 수 있도록 여유를 남겨 두려 합니다.
전부 꼼꼼히 기록한 날도, 단 한 줄만 남긴 날도 똑같은 방식으로 차곡차곡 쌓여 갑니다. 그렇게 쌓인 것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작은 기쁨이 된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쓰는 사람 곁에 머문다는 것의 의미
우리가 만드는 앱은 일상에서, 취미에서, 일하는 작은 순간에 쓰입니다. 그렇기에 거창한 말로 기대를 부풀리거나, 쓸수록 더 불안해지는 장치를 심는 일은 결코 하고 싶지 않습니다.
화려한 기능으로 눈을 사로잡기보다, 열 때마다 딱 알맞다고 느껴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조용히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모습입니다. 수수할지 몰라도, 매일 하는 일이기에 그 수수함이 오래가는 편안함으로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작은 앱은 만드는 우리에게도 알맞은 크기, 한 가지에 정성껏 마음을 쏟을 수 있는 크기입니다. 하나의 문제 곁에 가만히 머무는 작은 도구를, 정성껏 키워 가고 싶습니다.